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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잊혀진감정들의도서

성인동화 거울 속의 친구를 따라 한 여인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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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친구를 따라 한 여인의 질투

한 여인에게는 아주 특별한 거울이 있었습니다. 

그 거울은 여인의 모습 대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삶을 사는 그녀의 소꿉친구 '엘라'의 모습을 비춰주었습니다.

엘라는 여인이 늘 꿈꾸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엘라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가면, 여인은 자신의 낡은 옷을 내려다보며 한숨지었습니다. 

엘라가 멋진 연인과 함께 웃으면, 여인은 텅 빈 자신의 방을 둘러보며 외로움을 삼켰습니다. 

거울은 여인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지독한 질투의 원천이었습니다.

어느 날 여인은 결심했습니다. '엘라처럼 되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녀는 거울 속 엘라의 모습을 흉내 내기 시작했습니다. 

엘라가 머리를 짧게 자르면, 그녀도 다음 날 미용실로 달려가 똑같은 머리를 했습니다. 

엘라가 푸른색 찻잔을 사면, 그녀도 온 동네를 뒤져 똑같은 찻잔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녀는 엘라의 말투, 걸음걸이, 웃음소리까지 따라 하며 점점 '엘라의 복제품'이 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변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보다 훨씬 세련돼졌어.", "엘라랑 꼭 닮았네, 자매 같아." 여인은 그 칭찬에 취해 더욱더 필사적으로 엘라를 모방했습니다. 

이제 그녀의 방은 엘라의 방과 구별할 수 없었고, 그녀의 하루는 거울 속 엘라의 하루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여인은 거울 앞에서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거울 속 엘라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한 파티장에서 돌아와 홀로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날, 여인은 거울 속 엘라가 아무도 없는 정원에서 땅을 파고 무언가를 묻는 것을 보았습니다. 

엘라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그림 도구들을 땅에 묻고 있었습니다. 

사실 엘라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사교계의 꽃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의 빛나는 삶은 스스로 원했던 것이 아닌, 타인의 기대로 만들어진 눈부신 감옥이었습니다.

여인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따라 하려 했던 완벽한 삶이, 사실은 눈물과 포기로 얼룩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여인의 등 뒤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벽에 걸려있던 그녀 자신의 초상화가 바닥에 떨어져 액자가 깨져 있었습니다. 

먼지 쌓인 초상화 속에서, 잊고 있던 진짜 '나'의 얼굴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도 스케치북을 채우는 것을 좋아했고, 화려한 파티보다는 조용한 숲길을 산책하는 것을 즐겼던,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여인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빛을 좇는 동안, 자신의 작은 등불을 꺼버렸다는 것을. 

그녀는 거울을 천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엘라의 것과 똑같은 푸른색 찻잔이 아닌, 자신이 늘 좋아했던 소박한 토끼 그림의 머그잔에 차를 따라 마셨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은 타인의 빛을 빼앗아 나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 빛에 눈이 멀어 나 자신의 색을 잃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다는 것을,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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